범고래 덩크(DD1391-100)라는 신발이 있습니다. 나이키의 모델 중 하나인 덩크 로우 (Dunk Low)라는 모델으로 검은색과 흰색으로 이루어졌다고 하여 일명 '범고래 덩크'라고 불리는 신발입니다. 아래와 같이 범고래 수족관이라고 불릴 만큼 많은 사람들이 신으며 대중화되었고 수없이 많은 재발매를 하지만 리셀가만큼은 꾸준히 내려가지 않고 유지되는 신기한 신발. 범고래 덩크를 사람들이 좋아하는 이유는 도대체 무엇일까요?
먼저 나이키의 덩크 로우 모델은 보통 한정판으로 발매가 됩니다. 나이키의 한정판이라면 예전부터 컬렉팅 하는 사람들이 많았을 만큼 인기가 있는 모델이죠. 하지만 한정 발매 모델인 범고래 덩크가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발에 신어지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제 의견을 한 번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범고래 덩크의 인기 유지 비결
첫번째로 아주 무난한 비주얼입니다. 외국 사람들도 그런지 모르겠지만 한국 사람들은 대체로 무난한 모델을 원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포인트는 무난하지만 어느정도는 개성이 있어야 합니다. 이러한 니즈를 충족시키는 모델은 한정판이지만 무난한 컬러웨이를 가지면 되겠죠. 아무나 가질 수 없지만 누구나 신어도 어울리는 그런 신발 말입니다. 범고래 덩크는 흰색과 검은색으로 이루어진 컬러웨이가 범고래를 떠올리게 한다는 점에서 범고래라고 이름 붙여졌습니다. 에어조던1 하이 범고래 모델 또한 많은 인기가 있는 편이죠. 한국인이 가장 좋아한다는 흰색과 검은색으로 이루어진, 특히 한국에서 인기있는 화이트토 모델. 그게 바로 범고래 덩크입니다.
두번째 근거를 들자면 나이키의 덩크 모델 밀어주기입니다. 나이키는 덩크 모델 밀어주기를 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바로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스케이트 보드가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었기 때문이죠. 스케이트 보더들은 나이키의 덩크 모델을 착용하고 보딩을 자주 한다고 합니다. 이 기세를 몰아서 나이키는 2020년부터 덩크 로우 모델을 많이 뽑아내기 시작합니다. 도쿄 올림픽이 2021년으로 미루어지고 덩크 로우 모델이 꾸준한 인기를 얻으며 나이키의 덩크 밀어주기는 조금 더 지속됩니다. 그 결과 스니커즈 씬에서 덩크 로우 모델은 완전히 주류 모델이 되어버리죠. 인기를 끄는 모델의 인기있는 컬러웨이. 이건 실패할 수 없는 조합입니다.
세번째로는 스니커즈씬이 커졌다 라는 의견입니다. 한국에서 스니커즈씬은 꾸준히 존재해왔습니다. 조던의 전성기, 슬램덩크의 유행, 그리고 최근의 슈테크를 위시한 스니커즈 리셀 문화 등 한국에서 "한정판 스니커즈"를 얻기 위한 그들의 노력은 꾸준히 존재해왔죠. 하지만 KREAM, SOLDOUT 등의 스니커즈 리셀 플랫폼이 생기며 이러한 플랫폼들은 완전히 게임 체인저 역할을 하게 됩니다. 한정판 신발을 응모하고 갖지 못했다면 예전의 사람들은 나이키 매니아 등의 스니커즈 매니아들이 모여있는 유명 카페를 찾곤 했습니다. 하지만 크림, 솔드아웃 등의 플랫폼이 생기며 이제는 그러한 노력을 할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리셀 또는 중고 거래를 하며 서칭을 하고 문자를 보내고 진상 판매자 또는 구매자와의 마찰로 심적 피해를 볼 일이 이제는 없습니다. 간단한 클릭 한 번으로 시세를 알아보며 약 일주일이 걸리긴 하지만 집 앞으로 배송을 해주는데 정품과 상태 검수까지 해줍니다. 스니커즈 리셀이라는 문화가 한 번에 커질 수 밖에 없는 노릇이죠. 또한 신발을 응모해서 팔면 돈이 된다는 아이디어가 여기저기 퍼지면서 신발을 응모해 바로 팔아버리는 공급이 무지막지하게 늘어납니다.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며 수요도 늘어나고 공급도 늘어나며 거래도 편리해집니다. 스니커즈 씬이 한 번에 커져버렸습니다. 이렇게 스니커즈 씬이 커지며 사람들은 한정판 신발을 쉽게 갖게 되며 인기있는 모델이 나왔기 때문에 범고래 덩크는 꾸준한 인기를 가지게 되는 것이지요.
범고래 덩크의 가격방어
현재 업계 1위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리셀 플랫폼 '크림(KREAM)'에서는 범고래 덩크의 거래량이 무려 13.1만회, 관심 상품 7.4만회 리뷰가 9309개입니다. 정말 다른 신발들과 비교해도 어마어마한 수치죠. 범고래 덩크의 꾸준한 리스탁에도 가격이 잘 떨어지지 않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정말 지긋지긋할 정도로 나오고 지긋지긋하게 구매합니다. 또한 구글폼으로 대변되는 요즘 응모 방식에서는 누구나 응모할 수 있기 때문에 경쟁률은 더 높아졌지만 각 매장마다 들어오는 수량은 사이즈당 몇 족이 되지 않는다고 히죠. 응모를 했지만 떨어진다면 홧김에 리셀 플랫폼을 기웃거리기도 합니다. 이런 응모 방식의 편리성 덕분에 범고래 덩크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늘어나며 리셀 구매하게 되기도 하죠.
국민 신발이라고 불릴 만큼 흔해진 한정판 신발은 범고래 덩크가 처음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제는 한정판이라고 생각해서도 안된다는 말이 나올 정도인데 아직도 인기는 식지 않습니다. 저도 한 족 정도는 가지고 있는 것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당첨되야만 그만 둘 수 있는 지긋지긋한 응모 지옥에서 여러분들 모두가 탈출할 수 있길 바랍니다!
약 9시간 뒤인 2022.03.17(목) 10:00에도 나이키 코리아에서 리스탁 응모가 진행된다고 하니 노려보실 분들은 한 번 노려보셔도 될 것 같습니다!
내게 한없이 많은 응모를 하게 한 애증의 국민신발 범고래덩크. 하지만 맘에 드는 신발은 꼭 가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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